냉장고에서 애호박 하나를 꺼내 국거리로 썰고 있으면, 도마 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발치에 앉아 초록빛 단면을 빤히 올려다보죠. 한 조각쯤 나눠 줘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보호자가 참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호박은 강아지에게 나눠 줘도 괜찮은 채소예요. 다만 통째로 큰 조각을 주면 안 되고, 몇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애호박, 강아지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
애호박에는 수분과 식이섬유, 비타민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요. 그래서 다이어트가 필요한 아이의 간식으로도 부담이 덜합니다. 부드럽게 익히면 소화도 잘되고, 촉촉한 식감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잘 받아먹는 편이고요.
물론 애호박이 무슨 영양제는 아닙니다.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이지, 사료 대신 챙겨 먹여야 할 음식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가끔 주는 간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작게 잘라 소량이면 충분한 이유
애호박이 저칼로리라고 해서 마음껏 줘도 되는 건 아니에요. 식이섬유가 있어서 한 번에 많이 주면 무른 변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이 중요해요. 작게 잘라 소량이면 충분합니다. 간식은 하루 먹는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게 하는 게 원칙이에요. 애호박만 배부르게 먹이면 정작 사료를 안 먹을 수 있으니, 애호박은 곁들이는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 강아지 체중 | 한 번에 | 주는 법 |
|---|---|---|
| 소형견 ~5kg | 작게 자른 한두 조각 | 양념 없이 데치거나 생으로 작게 |
| 중형견 ~15kg | 작게 자른 몇 조각 | 양념 없이 데치거나 생으로 작게 |
| 대형견 15kg+ | 작게 자른 몇 조각 넉넉히 | 양념 없이 데치거나 생으로 작게 |
양념 없이, 작게 썰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작게 썰어 주는 것이에요. 큰 조각을 그대로 주면 급하게 삼키다 목에 걸릴 수 있거든요. 한 입에 삼키기 좋게 작게 잘라 주면 훨씬 안전합니다. 생으로도, 데쳐서도 괜찮으니 아이가 좋아하는 쪽으로 주면 돼요. 배가 예민한 아이라면 살짝 데쳐 부드럽게 주는 걸 권합니다.
간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사람이 먹는 애호박전이나 볶음, 된장국처럼 기름·소금·양념이 들어간 건 피하고, 아무 간 없이 익히거나 씻은 생애호박만 주세요. 처음 주는 거라면 욕심내지 말고 조금만 줘 보고, 그날 하루 정도 무른 변이나 배탈이 없는지 살펴본 뒤 괜찮으면 조금씩 늘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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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
대부분의 강아지에게 애호박은 부담 없는 간식이지만, 몇몇 경우엔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합니다. 배가 예민하거나 소화가 약한 아이라면 생으로보다 데쳐서 조금만 주는 게 좋아요. 처음 먹였을 때 가려워하거나 무른 변, 구토 같은 반응이 있었다면 그 아이에게는 양이 많았거나 잘 안 맞는 것일 수 있으니 줄이거나 멈춰 주세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애호박은 크게 걱정할 음식이 아니에요. 작게 썰고 양만 지키면 됩니다. 여기까지 찾아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꼼꼼히 챙기고 계신 거예요.
많이 먹어버린 것 같다면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면
애호박은 위험한 음식이 아니라서, 조금 넘게 먹었다고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에요. 다만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면 무른 변이나 배탈, 구토가 올 수 있으니 하루 정도 지켜봐 주세요. 대부분은 지나가지만, 설사나 구토가 반복되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특히 큰 조각을 통째로 삼켜 목에 걸린 것 같거나 켁켁거린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