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굽는 냄새가 부엌에 퍼지면, 어느새 발밑에 와 앉아 올려다보는 아이를 보게 됩니다. 코를 실룩이며 한 점을 기다리는 눈빛이죠. 한 점쯤 나눠 줘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보호자가 참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고기는 강아지에게 나눠 줘도 괜찮아요. 다만 우리가 먹는 방식 그대로 주면 안 되고, 양념 없이 익힌 살코기여야 합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돼요.
소고기, 강아지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
소고기는 좋은 단백질원이에요. 양념 없이 익힌 기름기 적은 살코기는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대부분의 강아지가 아주 잘 받아먹습니다. 고기 특유의 냄새와 맛 때문에 입이 짧은 아이도 곧잘 먹는 편이고요.
물론 소고기가 사료를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좋은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것이지, 그것만으로 하루 영양이 채워지는 건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가끔 주는 간식이나 사료에 곁들이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기름기 적은 부위로 소량
소고기가 좋은 단백질이라고 해서 마음껏 줘도 되는 건 아니에요. 기름진 부위는 지방이 많아 자주 많이 주면 배탈이 나거나 살이 찔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름기 적은 살코기로 소량이 원칙이에요. 간식은 하루 먹는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게 하는 게 좋습니다. 소고기만 배부르게 먹이면 정작 사료를 안 먹을 수 있으니, 소고기는 곁들이는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 강아지 체중 | 한 번에 | 주는 법 |
|---|---|---|
| 소형견 ~5kg | 작게 자른 한두 조각 | 양념 없이 익혀 기름기 적은 살코기로 |
| 중형견 ~15kg | 작게 자른 몇 조각 | 양념 없이 익혀 기름기 적은 살코기로 |
| 대형견 15kg+ | 작게 자른 몇 조각 넉넉히 | 양념 없이 익혀 기름기 적은 살코기로 |
양념 없이, 완전히 익혀서
가장 중요한 건 양념 없이 완전히 익혀 주는 것이에요. 익히지 않은 생고기는 세균이 있을 수 있어 배탈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거든요. 삶거나 구울 때 소금·간장 같은 양념을 전혀 하지 말고, 기름도 두르지 않은 채 익혀 주세요. 우리가 먹는 불고기나 장조림처럼 간이 밴 소고기는 강아지에게 맞지 않습니다.
익힌 뒤에는 기름기 적은 살코기 부위로 작게 잘라 주세요. 지방이 많은 부위나 눈에 보이는 기름 덩어리는 떼어 내고요. 처음 주는 거라면 욕심내지 말고 작게 한두 조각으로 시작해, 그날 하루 정도 배탈이나 무른 변이 없는지 살펴본 뒤 괜찮으면 조금씩 늘리면 됩니다. 소시지·햄 같은 가공육은 지방과 염분이 많아 살코기와는 전혀 다르니, 이런 건 주지 마세요.
다른 음식이 걱정되면 먹어도댕 1초 검색으로 바로 확인하세요.
이럴 땐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
대부분의 강아지에게 익힌 살코기는 부담 없는 간식이지만, 몇몇 경우엔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합니다. 췌장이 약하거나 살이 많이 찐 아이라면 기름진 부위는 특히 피하는 게 좋아요. 처음 먹였을 때 가려워하거나 무른 변, 구토 같은 반응이 있었다면 그 아이에게는 잘 안 맞는 것일 수 있으니 더 주지 마세요. 소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강아지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양념 없이 익힌 살코기는 크게 걱정할 음식이 아니에요. 간을 하지 않고 완전히 익혀 소량만 지키면 됩니다. 여기까지 찾아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꼼꼼히 챙기고 계신 거예요.
양념된 걸 먹어버린 것 같다면
양념된 걸 먹었거나 많이 먹었다면
양념 없이 익힌 살코기를 조금 넘게 먹은 정도라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에요. 다만 기름지거나 양념·소금 간이 밴 소고기, 소시지·햄 같은 가공육을 먹었다면 배탈이나 무른 변, 구토가 올 수 있으니 하루 정도 지켜봐 주세요. 대부분은 지나가지만, 설사나 구토가 반복되거나, 축 처지고 배를 아파하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특히 익히지 않은 생고기를 많이 먹었거나 큰 덩어리를 삼켜 켁켁거린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