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을 도마에 올려 조각내다 보면, 어느새 발밑에 와 앉아 올려다보는 눈빛을 마주치게 됩니다. 아삭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요. 한 조각쯤 나눠 줘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보호자가 참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과는 강아지에게 나눠 줘도 괜찮은 과일이에요. 사람에게 좋은 과일이라고 강아지에게 늘 좋은 건 아니지만, 사과는 다행히 그런 축에 듭니다. 다만 통째로 아무렇게나 주면 안 되고, 몇 가지만 지키면 돼요. 어렵지 않습니다.
사과, 강아지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
사과에는 비타민 A·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아삭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맛까지 있어서, 대부분의 강아지가 잘 받아먹습니다. 저칼로리 편이라 간식으로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고요.
물론 사과가 무슨 영양제는 아닙니다.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이지, 사료 대신 챙겨 먹여야 할 음식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가끔 주는 간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몇 조각이면 충분한 이유
사과가 안전하다고 해서 마음껏 줘도 되는 건 아니에요. 사과에는 당분이 있어서, 한 번에 많이 주면 배탈이 나기 쉽고 자주 많이 주면 살이 찝니다. 그래서 양이 중요해요. 한 입 크기로 몇 조각이면 충분합니다. 간식은 하루 먹는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게 하는 게 원칙이에요. 사과만 배부르게 먹이면 정작 사료를 안 먹을 수 있으니, 사과는 어디까지나 곁들이는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 강아지 체중 | 한 번에 | 주는 법 |
|---|---|---|
| 소형견 ~5kg | 한 입 크기 한두 조각 | 씨·심 빼고 잘게 잘라서 |
| 중형견 ~15kg | 몇 조각 | 씨·심 빼고 잘게 잘라서 |
| 대형견 15kg+ | 몇 조각 넉넉히 | 씨·심 빼고 잘게 잘라서 |
씨와 심 빼고, 한 입 크기로
가장 중요한 건 씨와 심을 꼭 빼는 것이에요. 사과 씨에는 씹으면 미량의 청산, 그러니까 시안화물로 바뀌는 성분이 들어 있거든요. 한두 알 삼켰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습관처럼 계속 씹어 먹으면 몸에 쌓일 수 있어 애초에 빼 주는 게 안전합니다. 가운데 딱딱한 심도 목에 걸릴 수 있으니 함께 제거해 주세요.
껍질은 벗겨도 되고, 껍질째 줘도 괜찮아요. 어느 쪽이든 한 입 크기로 잘게 잘라 주는 게 핵심입니다. 처음 주는 거라면 욕심내지 말고 한두 조각으로 시작해 주세요. 그날 하루 정도 배탈이나 무른 변이 없는지 살펴보고, 괜찮으면 다음부터 조금씩 주면 됩니다. 사람이 먹는 사과잼이나 사과주스, 말린 사과 같은 건 설탕과 첨가물이 많아 권하지 않아요. 강아지에게는 생사과 그대로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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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
대부분의 강아지에게 사과는 부담 없는 간식이지만, 몇몇 경우엔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합니다. 당뇨가 있거나 살이 많이 찐 아이라면 당분이 신경 쓰이니, 주기 전에 수의사와 확인하는 게 좋아요. 처음 먹였을 때 가려워하거나 무른 변, 구토 같은 반응이 있었다면 그 아이에게는 잘 안 맞는 것일 수 있으니 더 주지 마세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사과는 크게 걱정할 음식이 아니에요. 씨와 심을 빼고 양만 지키면 됩니다. 여기까지 찾아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꼼꼼히 챙기고 계신 거예요.
많이 먹어버린 것 같다면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면
사과 과육은 위험한 음식이 아니라서, 몇 조각 넘게 먹었다고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에요. 다만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면 배탈이나 무른 변, 구토가 올 수 있으니 하루 정도 지켜봐 주세요. 대부분은 지나가지만, 설사나 구토가 반복되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특히 씨나 심째로, 또는 사과를 통째로 삼켜 목에 걸린 것 같거나 켁켁거린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 주세요.